연희동에 자주 가는 카페가 있다. "카페 폭포" 이름 그대로 폭포와 물레방아 안산이 같이 어우러져있는 멋있는 카페이다.
관리되고 있는것을 보면 아마 구에서 관리하고 있는 것 같다.
홍제천을 끼고 있고 카페폭포 바로앞에 홍제천 인공폭포가 있다. 여러 행사들이 이 카페에서 열리기도 한다. 나는 이곳을 꼭 일주일에 한두 번쯤은 온다.
카페건물은 1층2층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야외의 좌석까지 모두 합쳐서 카페폭포라고 부른다. 장점은 폭포 근처에 엄청나게 많은 좌석들과 야외테이블들을 배치해 놓았으며 폭포 바로 앞에서 폭포소리를 들으며 공부, 독서, 작업등을 할 수 있어 서울 도시 내에서 마치 숲 속 힐링을 즐기는 느낌이 들게 해주는 곳이다.
또한 카페폭포라는 이름을 모든 좌석들을 관리하고 있지만 1층 카페 내부가 아니면 외부 음식물을 가지고 와서 먹는것은 자유다.
"자유에는 큰책임이 따른다"라는 말이 있다. 자유롭게 사용하는 대신 구에서 제공하는 이렇게 아름다운 장소에서 사용한 자리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가는 것은 당연한 도리이자 배려이다. 여기서 카페 폭포의 세 번째 장점이 나온다. 이용하는 이용객들이 모두 자리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간다. 아직까지 더러운 자리를 보지 못했다. 차가운 음료를 받은 컵에 맺힌 서리가 흘러 생긴 물자국 이외에는 모두가 깨끗하게 이용하고 쓰레기도 사용 후에 쓰레기통에 모두 버리고 간다. 또한 카페폭포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항상 돌아다니며 청결을 관리한다.
네 번째 장점은 미니멈 코스트가 없고 화장실 관리가 매우 청결하게 잘되어 있는 편이다. 보통 카페에 가게 되면 음료 한잔은 시켜야 한다. 하지만 카페폭포는 음료를 시키지 않아도 1층 카페 내부가 아니면 좌석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도시락을 가져와 먹는 사람 외부 카페에서 커피를 테이크 아웃해 와서 마시는 사람, 나 같은 경우는 근처 emart편의점에서 편의점 커피를 사다 마시곤 했다.
폭포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책을 읽을수 있는 장소가 서울 한복판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인데 관리도 잘되어 있다. 종종 운이 좋으면 폭포에서 하는 행사들도 구경할 수 있다. 나는 어린이날 행사와 마술쇼, 댄스행사를 우연히 카페에 왔다가 본 적이 있다.
보통 야외 좌석은 평일 일찍이 아니면 자리가 잘없다. 주말에는 특히 야외좌석을 차지하기 힘들다.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카페폭포의 야외좌석의 추천순위를 알려주려고 한다.
오전
1. 2층 바테이블 야외좌석
해를 충분히 가려주는 다리 바로 아래쪽에 있고 저녁시간이 되기전까지 그늘져 있으면서 위치가 높아 폭포의 전체적인 모습을 잘 감상할 수 있고 바테이블에 있는 의자가 높은 바테이블 의자라서 의자와 테이블의 높이가 조화로워 작업하기 굉장히 편하다. 의자가 조금 딱딱한 편이나 다른 야외테이블 의자보다 쿠션감이 아주 살짝 있다.
2. 1.5층 바테이블 야외좌석
해를 가려주는 천장 구조물이 한 겹 더 있어 그늘이 잘되어있고 저녁시간이 되기 전까지 그늘져 있다. 해가 넘어갈 시간이 되면 뒤편의 벽의 틈사이로 햇빛이 강하게 들어와 노트북 화면이 잘 안보일 수 있다. 그리고 바테이블과 의자높이가 안 맞다.. 의자가 낮아 개인적으로 좀 불편했다. 하지만 1번 좌석과 동일하게 1층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어 폭포전망을 감상하기 좋고 뒤로 자리에 앉는 사람 이외에 통행하지 않기 때문에 좋다. 의자가 나무 의자이기 때문에 많이 딱딱하다 방석은 필수.
3. 1층 다리아래 야외 원형 파라솔 테이블
오전에도 그늘지어 있으며 1번과 2번 자리가 없으면 가는 곳이다. 누구나 칠 수 있는 야외 피아노가 있어서 조금 시끄러울 수 있다. 피아노를 배우는 아이들이나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이 피아노를 뚱땅거리기도 하지만 피아노를 잘 배운 연주자가 연주할 때도 있다. 또 다른 단점으로는 폭포가 보이긴 하지만 1번과 2번 추천자리만큼 잘 보이지는 않는다. 테이블과 의자높이는 적절하고 불편하지 않다. 하지만 똑같이 의자가 매우 딱딱해서 방석은 필수.
4. 폭포 울타리 옆 테이블
선텐 하고 싶으면 추천한다. 오전부터 해가 다리뒤로 넘어가기 전까지 가장 해가 많이 비치는 곳이다.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라면 추천 3번 좌석의 테이블보다 테이블이 작다. 보조모니터를 사용하거나 하기는 조금 힘든 좌석이다. 하지만 폭포에 가장 가까이 붙어있다는 장점이 있다.
5. 2층 실내좌석
자연경관과 폭포소리를 즐기기 위해 야외좌석들을 우선 추천했지만 사실 2층 실내좌석이 진짜 알짜배기 좌석이다. 쾌적함은 물론 폭포도 어느 정도 잘 보이고 여름에는 에어컨 겨울에는 히터도 틀어준다. 콘센트는 물론이고 좌석이 굉장히 널찍널찍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항상 좌석이 남는다. 야외 감성은 필요 없고 폭포가 눈에 들어오기만 하면 돼하는 사람에게는 시간 상관없이 무조건 추천
오후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기 시작하면 노을이 폭포에 걸치게 되는데 그때는 모든 좌석에 해가 강하게 비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자리든 평타이상이다. 높은 책상이 싫은 사람은 1.5층의 바테이블 자리는 비추천이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 중에 이만한 시설이 있나 싶다. 너무너무 좋고 올 때마다 행복하다. 한 번은 1.5층 바테이블에서 공부를 할 때 옆에 계신 할아버지께서 클래식기타를 들고 조용하게 연주를 하던 적도 있었다. 온몸에서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폭팔하고 분위기에 젖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또 한번은 2층 실내좌석에서 1층 야외테이블을 보며 공부한 적이 있는데 대학생들이 야외 테이블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햇살을 받으며 공부하던 모습이 얼마나 그림 같고 예뻤는지 모른다.
카페폭포에는 서대문구에서 운영하는 "아름인도서관"이라는 작은 간이도서관도 운영하고 있다. 작지만 깔끔하고 내부는 독서를 하며 폭포를 감상할 수 있도록 통유리로 인테리어 되어있다. 베스트셀러부터 카테고리별 최신 도서까지 작지만 알차게 구비되어 있다.
또 카페폭포 한편에는 누구나 연주할 수 있는 핑크색 피아노가 있다.
페달은 고장 났지만 소리는 잘 나는 피아노다. 가끔 피아노를 전공한 것 같은 연주자가 와서 즉흥으로 연주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옆 테이블에 앉아 조용히 감상하다 가곤 한다.
오늘 포스팅은 내가 자주 다니는 사랑하고 자주 다니는 카페에 대한 정보를 끄적여 보았다. 이 포스팅을 적는 지금도 나는 카페 폭포에 있다. 개인적으로 카페 폭포를 야외에서 즐기기엔 적당히 시원한 봄, 가을이 가장 좋기 때문에 나도 10월이 다 가기 전에 부지런히 다닐 생각이다. 근처를 지난다면 꼭 방문해 보길.